얼마만인가?

전혀 생각치도 않게 지내고 있다가 문득 예전의 그녀를 쏙 빼닮은 아가씨를 보고 안부가 궁금해졌다.

설마 아직도 이글루스에 포스팅을 하고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기억도 나지 않는 비밀번호를 더듬으며 로그인 성공.

거의 희미해진 그녀의 포스팅 흔적을 찾다 찾다 너무도 반가운 알파벳 대문자를 발견.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반면, 잊었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슬금슬금 올라와서 소주생각이 난다.

그녀가 그리웠던 걸까

그때의 내가 그리웠던 걸까...

무튼

보고싶네.

by 그레이폭스 | 2014/10/16 16:41 | 일상 | 트랙백 | 덧글(0)

장사익-찔레꽃



아...

뭔가가 가슴에서 울컥하는...

by 그레이폭스 | 2010/04/11 19:16 | 음악 | 트랙백 | 덧글(0)

모두가 실패해도 우린 성공한다.

이 카피, 이 대사에서 확신을 했지만...

그냥 중학생들이 보면서 희희낙낙거리기 딱 좋은 영화였다.

'여름 블록버스터가 그만하면 됐지 뭘 바라냐'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말이지 이렇게 주구장창 일차원적인 드라마를 펼쳐내는 영화도 참 오랜만.

미이라 1,2도 일차원적인 이야기이긴 했지만, 이야기가 적당히 꼬이다가 풀리고 꼬이다가 풀리고를 잘 반복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했었는데, 어찌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그냥 일직선이냐.

그나마 조금 기대했던 개그도 영 아니올시다였고...

이병헌의 호연이나 기대이상의 비중이 아니였다면, 정말 돈보다 시간이 아까워서 화가 났을 듯 하다.

사실 먼저 본 사람들이 '스톰셰도우의 폭풍간지'뭐 이런 말들을 해서 '오오 정말?'하며 기대를 한 것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였다.

뭐 그래도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훨씬 인상적이긴 했었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주인공이랍시고 감정이입도 전혀 안 되고 카리스마도 없는 듀크의 존재감이 희미해서 그게 더욱 도드라졌다고 생각하지만...

더구나 스톰셰도우의 라이벌인 스네이크 아이즈는 대사도 전혀없고, 그나마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들도 다 고만고만한지라 스톰셰도우가 더욱 빛나보인건 아니였나싶다.

그냥 국가대표나 볼껄...

by 그레이폭스 | 2009/08/09 09:44 | 영화 | 트랙백 | 덧글(0)

이건 아니다.

이런식으로 갈 사람이 아닌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아...

명복을 빌어야하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버려서인지 원망스러움이 앞선다.

앞으로 하실일이 많으셨을텐데...

by 그레이폭스 | 2009/05/23 10:30 | 일상 | 트랙백 | 덧글(1)

민호가 기타를 던지다

 

“젠장! 그게 아니잖아! 몇 번을 얘기 해야하냐?!”


민호가 결국 소리를 질러버렸다.


민호는 뭐가 그리 불만인지 기타 피크까지 바닥에 던져버리곤 씩씩거리고 있었다.


그런 민호의 목소리가 높아짐과 동시에 합주실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냉랭해졌다.


가볍게 한숨을 내쉰 세민이 베이스 불륨을 줄이고서는 민호에게 말 했다.


“흥분은 하지 말자. 조곤 조곤 얘기하면서 풀어가면 되잖아.”


세민의 낮은 목소리에 민호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곤 조곤? 좋지? 근데 몇 번을 얘기해도 안 되고 있잖아! 프레이즈는 이해하면서 연주를 하고 있는거야? 준호 너, 거기서 필이 왜 그렇게 들어오냐?”


세민의 말에 반응하곤 화살은 준호에게 돌아가 버렸다.


민호의 성격을 잘 아는지라 특별할 것 없는 상황일 수 있었으나, 서로의 연주에 대해서 직접적인 표현은 꺼리는 맴버들의 암묵적 동의상, 준호의 기타 플레이에 대한 민호의 언급은 분위기를 더욱 좋지 못 한 쪽으로 몰고가게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호는 담담한 얼굴로 가볍게 숨을 내쉴뿐이였다.


민호의 음악적 센스나 거칠 것 없는 열정은 좋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였지만, 그 열정의 발산이 매번 이런식으로 합주를 중단 시켜버리다 보니 조금씩 짜증을 느끼던 터였다.


하지만 함께 얼굴을 붉히거나 목소리를 높이는건 결과적으로 좋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준호는 적당히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떤걸 원하는데? 한 번 얘기 해봐.”


준호의 담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호의 상태는 수그러들지 않은 듯, 아까와 같이 높고 격한 목소리로 민호가 얘기 했다.


“멜로디를 적당히 보컬에 맞춰주는건 좋은데, 난데 없이 왜 필을 그렇게 들어가? 연음을 왜 거기서 쪼개? 네가 테크니션이야? 얼마나 자신 있다고, 거기서 프레이즈를 벗어나냐?!”


“후우... 그럼 어떻게 쳐줄까? 네 리프에 고스란히 따라가주면 만족하겠냐?”


준호의 목소리에 자조의 빛이 약간 서려졌다. 침착한 준호로서는 분노 직전에 내비치는 감정의 파편이였다.


준호가 슬며시 눈을 감자 보컬 하준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프레이즈 좋지. 근데 그건 순전히 네 개인적인 부분에서의 프레이즈잖아. 네 리프가 그렇게 고집스럽게 곡을 밀고 간다고 다른 연주들 까지 그렇게 뭉쳐서 가야하는건 아니잖아? 그런 곡 재미없다고.”


하준의 지적은 민호로서도 이해하지 못 할 부분은 아니였다. 그렇지만 그건 자신의 밴드에서는 통용될 수 없었다. 이 밴드는 자신의 것이고, 자신은 이 밴드의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고 싶었다.


“재미있는 곡? 난 그런거 필요없어.”


아까와는 정반대로 무척이나 차갑게 말을 내뱉는 민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세민이 일부러 동작을 크게 하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럼 뭐가 필요하냐?”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곡이 더 필요해. 그리고 너희들도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곡.”


“만족할 수 있는 곡 좋지. 근데 그 전에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 해본거냐?”


세민이 베이스 엠프에 엉덩이를 걸치고 민호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얘기하자, 민호도 조금은 아까의 격한 기분을 내려놓은 듯 몸에 힘을 풀었다.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라니. 우리 취미 따위로 여기 모여있는거 아니잖아. 고만고만한 시간 웃으면서 합주해봤자. 재대로 된 음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민호가 맴버들을 주욱 돌아보며 말을 마치자 합주실 가장 안 쪽에 세팅 되어 있는 드럼 세트에 몸을 기대고 있던 장훈이 답답한 듯 혼잣말을 했다.


“이대로 가다간 재대로 된 음악 나오기 전에 다들 지쳐 쓰러지겠네...”


문제라면 혼잣말 치고는 목소리가 조금 컸다는걸까?


장훈의 목소리에 민호가 살짝 얼굴을 찡그렸으나, 그것 뿐이였다.


잠자코 있는 그런 민호를 바라보며 다시 세민이 입을 열였다.

"민호 넌 아까의 연주가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은데, 나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하거든? 준호가 친 멜로디도 괜찮았고 말이야. 네가 필요이상으로 까탈스럽다고는 생각 안 해봤어?"

세민의 말에 민호가 발끈하며 소리를 질렀다.

"겨우 그정도로 만족하면 우리가 취미밴드랑 다를게 뭐야?! 그냥 하하호호 웃으며 음악하려고 이 밴드하는거야?  음악으로 먹고살고 싶다며? 다른 밴드들에게 존경받는 밴드가 되고 싶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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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하는 웃음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그때 민호 표정이 정말 재대로 진지했지."

세민의 말에 하준이 맞장구를 치며

"우드스탁에 헤드라이너로 올라가는게 꿈이였던 놈이니 안 그러면 이상한거 아니겠어? 낄낄..."

지난간 이야기의 단편적인 부분만으로도 그들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한참을 웃었다.

민호의 예전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은 나리는 조금 어이가 없다는 듯한 얼굴로 민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평소에 내가 알고있는 네 모습하고 지금 이 사람들이 말하는 네 모습하고, 둘 중에 뭐가 진짜 네 모습이야?"

나리의 물음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민호는

"어릴 때하고 다 커서하고 성격이 완전히 같을수는 없는거잖아? 헤헤..."

조금 비굴한 웃음이였다.








by 그레이폭스 | 2009/05/09 23:56 | 습작 | 트랙백 | 덧글(0)

요즈음에 듣고 있는 음반들,,,

언니네 이발관 다섯번째 정규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
- 앨범 발매직후 공수해서 들었을 때와 요근래 듣고있는 감상이 많이 다르다.
  종전에 비해 이석원씨의 멜로디 메이킹이 조금 밋밋해진 느낌이 강해서 조금 듣다 말았었는데 근래 다시 들으면서 아차싶었다.
  참 좋은 앨범을 놓칠뻔했다는 사실에 식은땀까지 한방울.
  예전에 들었을 때는 '아름다운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었는데, 요즘 무한리핏중인 곡은 '인생은 금물'.
  재법 경쾌한 멜로디에 가벼운 듯 진중한 가사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술자리에서 인생의 선배가 적당히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해주는 듯한 평범한 인생의 어드바이스. 정말 마음에 든다.

장기하와 얼굴들 첫번째 정규앨범 '별일 없이 산다'
-E.P만 못하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따봉을 외칠만한 물건도 아니기에 실망보다는 섭섭함이 더 먼저느껴진다.
 혹자들이 장기하와 얼굴들에게 거품이라고 비아냥거릴 때도 '정규앨범에서 재대로 보여주겠지'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좋지 않다.
 거의 모든 트랙들이 연속으로 세번 이상 듣기가 힘들다.
 가사에서 즐거움을 느껴야하는 부분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역시나 양날의 칼.
 감성을 자극하는 곡은 언제, 몇번을 들어도 즐거운 반면.
 이성을 자극하는 음악은 초반엔 무릅을 치게 만들어 주지만 그때 잠시뿐이다.
 여러모로 아쉽다.
 
다시 꺼내든 MOT 두번째 정규앨범 '이상한 계절'
-몇번을 어떻게 들아봐도 정말 잘 만들었다.
 음악적인 색깔에서는 호불호과 확실히 갈릴 수 있는 앨범이지만, 서늘함에 끈덕지게 늘러붙어있는 관능미가 아름답다.
 재법 염세적인 사운드에 은유적인 가사들의 버무려짐. 즐겁다.

by 그레이폭스 | 2009/05/03 00:20 | 음악 | 트랙백 | 덧글(1)

거기 누구없나요...

내 손 여기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뿌리치지 말고...

좀 잡아줄래요?

외면하지 말고...

by 그레이폭스 | 2009/04/25 23:23 | 일상 | 트랙백 | 덧글(1)

사무치게 그립구나...

야탑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다니던 그 즈음이 너무 그립다.

by 그레이폭스 | 2009/03/24 10:14 | 일상 | 트랙백 | 덧글(1)

서른이 되면...

뭐랄까...

서른이 된다는게 엄청난 사건일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전혀 느낌이 없어.

아무런 실감도 없어.

차라리 이번 크리스마스가 더 우울했던 것 같아.

보냈던 선물은 완전 뒷북 선물이 되어버렸던 크리스마스가 지금보다 확실이 7.4배 정도는 더 우울했어.

광석이형의 서른즈음에를 들으면 눈물이라도 한 방울 떨굴 요량으로 음악을 듣고 있어봤자.

'내일은 어머니께서 떡국 끓여주시겠네. 우훗~'

요따위 생각만 나는게...

아아...

그렇구나...

이렇게 무뎌져가는게 나이를 먹고 있다는 거구나.

결국은 나는 오늘이 오기전에 이미, 미리 서른이 되어있었던걸지도 모르겠다.

by 그레이폭스 | 2009/01/01 00:26 | 일상 | 트랙백 | 덧글(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

...

오더군...

29년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봄을 빼앗겨야만 했던 본인의 막우에게 드디어 12월에 봄이 오고야 말았다.

생전 처음 생긴 여자친구에게 잘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 부터가 딱 8년전 내 모습을 보는 듯 해서 너무 부러웠다.

그나저나 무슨 바톤 터치도 아니고 말이지.

내가 솔로가 되니까 네놈에게 애인이 생기냔말야.

평생 단 한번 깨졌던 나의 성탄징크스는 올해에 다시 부활하려는 듯 싶구나.

하아...

사랑 사랑 누가 말했다.

젠장.

by 그레이폭스 | 2008/12/09 11:41 | 일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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